주식 얘기를 꺼내면 반응이 딱 둘로 갈립니다.
"그거 하다가 패가망신한 사람 여럿 봤다" vs "제대로 공부하면 충분히 승산 있는 재테크다"
둘 다 나름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라 어느 쪽도 완전히 틀렸다고 하긴 어렵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양쪽 다 "안된다" 또는 "괜찮다"는 말은 하지만, 그 근거가 빈약합니다.
위험하다는 사람은 본인이 크게 잃어본 경험이 있거나,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었을 확률이 높고, 제대로 공부하면 된다던 사람은 그저 운이 좋았을 수도 있는거죠.
무엇보다 이런 이야기들은 한두명의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라, 공신력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감이 아닌 수학적인 계산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요?
답은 가능합니다. 그걸 이 "투자의 본질" 시리즈에서 설명할겁니다.
이 블로그가 다룰 것 vs 다루지 않을 것
먼저 분명히 해둘 게 있습니다. 여기서는 어떤 종목을 사라거나 팔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지수가 오를지 내릴지도 점치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런걸 어떻게 합니까? 그런 건 애초에 계산으로 증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대신 투자의 본질 시리즈에선 방법론을 설명합니다. 변동성이 뭔지, 손실을 만회하려면 왜 손실률보다 더 큰 수익률이 필요한지, 종목 여러 개를 나눠 담으면 왜 위험이 줄어드는지, 매매를 자주 하면 거래비용(수수료, 슬리피지 등)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쌓이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건 종목이나 시대에 상관없이 항상 똑같이 성립하는 산수라서, 검증하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
특정 종목이 예시로 나온다면 그건 추천이 아니라 계산을 보여주기 위한 가상의 숫자 모델입니다. "변동성 20%인 자산", "연 8% 수익을 가정한 포트폴리오" 같은 식으로요.
그치만 선생님.. 저는 수학을 잘 못하는걸용.,.ㅜㅜ
괜찮습니다. 이 블로그에서 쓰는 계산은 대부분 중학교 수준의 산수, 곱셈과 나눗셈, 거듭제곱 정도입니다. 어려워보여도 글에서 하나씩 풀어드릴거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선 가장 자주 등장할 공식 하나를 먼저 보겠습니다. 복리 성장 공식입니다.
기호부터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는 지금 갖고 있는 원금입니다. 은 한 기간(보통 1년) 동안의 수익률로, 8%면 로 씁니다. 은 그 수익률이 반복되는 기간의 수, 즉 몇 년 동안 굴리느냐입니다. 의 지수 은 "을 번 곱한다"는 뜻입니다. 1년에 한 번씩 원금이 배로 불어나는 걸 년 동안 반복한다는 얘기입니다. 는 그렇게 년이 지난 뒤 최종 자산입니다.
그래서 이게 도대체 뭘까요? 이 공식은 바로 원금이 매년 똑같은 비율로 불어날 때, 년 뒤에 얼마가 되는지를 계산하는 공식입니다.
한번 실제로 숫자를 넣어볼까요? 원금 100만 원을 연 8% 수익률로 10년 굴린다고 가정하면,
100만 원이 215만 9천 원이 됩니다. 여기서 8%는 실제 시장이 보장하는 숫자가 아니라 계산을 보여주기 위한 가정값입니다. 실제로 어떤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지는 이후 다른 글에서 위험과 함께 따져볼 부분이고, 지금은 이 공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위험하다"는 말은 너무 애매~해!
주식이 위험하다는 말 자체는 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연하죠.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다면, 장담컨대 95%이상의 확률로 망합니다.
문제는 그 위험을 계산해보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겁니다. "위험하다"는 말은 원금을 10% 잃을 위험과 90% 잃을 위험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이 둘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도요.
앞서 본 복리 공식을 손실 쪽에 적용하면 이렇게 됩니다. 손실률을 에 음수로 넣으면 되는데, 예를 들어 한 해 -20%를 겪으면 , 즉 원금의 80%만 남습니다. 여기서 원금을 다시 채우려면 몇 %를 벌어야 할까요? 80만 원을 100만 원으로 되돌리려면 20만 원을 더 벌어야 하는데, 이건 80만 원 기준으로 25%의 수익률입니다. 20% 잃었는데 회복하려면 25%가 필요한 셈입니다. 이를 손익비대칭성의 원리라고 부릅니다. 손실이 커질수록 이 격차는 훨씬 크게 벌어지는데, 이 부분은 별도의 글에서 공식과 함께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지금 확인하고 넘어갈 건, "위험하다"는 감정은 계산의 시작점이 될 수는 있어도, 계산 그 자체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느낌을 숫자로 바꾸는걸 이 시리즈에서 가르칠것이고, 여러분은 따라오기만 하시면 됩니다.
목차
투자의 본질 시리즈에선 아래 내용들을 다룰 예정입니다.
- 수익의 계산: 수익률과 복리가 어떻게 쌓이는지, 산술평균과 실제 복리 성장(기하평균)이 왜 다른지
- 위험의 측정: 자산이 평균에서 얼마나 흔들리는지(변동성), 손실 후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이 왜 손실률보다 항상 큰지
- 분산의 효과: 종목을 여러 개로 나눠 담으면 왜 위험이 줄어드는지, 얼마나 줄어드는지
- 비용과 성과: 거래 비용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쌓이는지, 위험 대비 성과를 어떻게 비교하는지
순서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위험을 재려면 평균 개념이 먼저 필요하고, 분산 효과를 계산하려면 위험을 재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씩 따라오면 뒤에 나오는 공식이 갑자기 튀어나온 숫자로 느껴지지 않고 "아 이거 저번 글에서 본건데!" 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만드는것이 제 목표입니다.
셀프 체크리스트
다음 글로 넘어가기 전에, 스스로 이 정도만 점검해보세요!
- "위험하다"고 느낄 때, 그게 몇 % 손실을 걱정하는 건지 구체적으로 떠올려본 적 있는가
- 복리 공식 에 자기 상황의 숫자를 넣어 직접 계산해본 적 있는가
주식이 안전한지 위험한지는 이 블로그가 대신 결론 내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그 판단에 필요한 계산 도구를 하나씩 넘겨드릴 겁니다. 다음 글에선 단언컨대 투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설명드릴 예정이니, 꼭 읽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참고 자료: 위에서 다룬 복리 성장 공식은 재무수학의 표준 정의이며, 시대나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항상 성립합니다. 실제 예금·적금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및 각 금융기관 공시 자료에서, 실제 투자 상품의 수익률·수수료는 금융투자협회 및 해당 증권사 공식 자료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특정 종목이나 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 시장 전망, 수익 보장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본문에 쓰인 8%, 3% 등의 수익률은 계산 원리를 보여주기 위한 가상의 가정값이며, 실제 시장 수익률을 예측하거나 보장하는 수치가 아닙니다. 과거의 수학적 관계가 미래의 수익이나 손실을 보장하지 않으며, 실제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 아래 신중히 내리시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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